11월 인터뷰의 주인공은 지난 여름 성선화 간사와 두 달 동안 교육을 함께 들었던 신아롱 후원자님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바람을 담아 만났는데요. 맛있는 점심식사를 먹으며 나눈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 본인 소개와 함께 복지세상을 어떻게 만나셨는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복지세상의 오랜 후원자인 신아롱✨입니다. 제가 벌써 10년이 넘었다니 놀랍네요. 우선 제가 사회복지 전공이라 사회복지 기관 말고 지역에서 현장실습 할 수 있는 시민단체를 찾아보다가 복지세상을 알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도 복지세상에서 실습한 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노동영역에 주로 관심 있어서 사회복지에 대해 몰랐는데, 그때 전공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고요. 그러면서 시민사회도 중요한 영역이라는 걸 실습을 통해서 알게 됐거든요. 복지세상을 통해서 지역에 다른 단체들과도 연결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셨나요?
실습 때문에 복지, 사회복지를 검색했을 때 나왔던 단체여서 처음에는 풀네임을 몰랐고요. 긴 이름을 알게 됐을 땐, ‘여기는 자발적인 모임으로 시작한 곳이구나, 시민모임이니까 자발적인 각각의 고민으로 시작했나보다’라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다들 줄여서 ✔복지세상이라고 하니까요. 사실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이라는 풀네임은 분기별 소식지나 1년 활동을 담은 애뉴얼 리포트 받아볼 때 알아요ㅋㅋ.
- 혹시 처음 기부를 시작했던 때 기억하시나요? 어떤 단체였고 어떤 마음이셨는지 알려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아주 옛날 생각이 났는데, 대답먼저 하자면 저는 아주 어렸던 유치원 때부터 했어요👍. 부모님, 저, 동생 가족 모두가 차에 아기용품, 과자, 간식을 싣고 한 달에 한번 성당에서 운영하는 장애아동들이 지내던 보육원에 갔어요. 저는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해요. 그렇게 갈 때마다 부모님께서 너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용돈을 모아서 물품을 살 때 보탰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는 기부가 다른 이들과 같이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유치원 때부터 부모님 따라 자연스럽게 나눔 교육을 받고 자랐더라고요. 제가 초등학교 때까지 했으니까 꽤 오래 했죠. 그런걸 보고 배운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자발적으로 기부한 곳은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연대한 게 스스로 기부한 첫 기부였어요. 아무래도 꾸준히 관심이 있는 분야다 보니까.
- 오랫동안 응원할 수 있게 하는 복지세상만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꾸준함이 복지세상에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오프라인으로 소식을 꾸준히 알리는 점? 저는 우편함에서 내 이름으로 온 소식지📧를 꺼낼 때의 설렘이 있어요. 요즘에는 우편으로 뭘 받을 게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아니더라도 가족이 테이블에 소식지를 올려놨을 때 ‘또 뭐 왔어?’라는 반가움도 있고요. 그래서 지면도 읽게 되고, 애뉴얼 리포트를 받으면 1년 동안 이렇게 애쓰셨구나. 이런 노력을 했고 한 발 더 나아갔구나가 보여요. 그래서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여러분의 후원금을 이렇게 잘 사용하고 있다 게 느껴져요. 단체 실무자로서 부럽기도 하고 닮고 싶은 부분이도 해요.
- 요즘 관심사가 궁금합니다. 알려주세요~
관심사라기보다 고민점은 있어요. 인권이 어떻게 보면 불편함을 말하는 나의 권리이자 목소리잖아요. 그 권리를 어디까지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 고민이예요🙂. 일하면서 다른 단체와 연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불편하고 걸리는 게 있는 데 이걸 얘기하는 게 내 권리이자 목소리일지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되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문제죠. 시소처럼. 이거 아님 이거가 아니라 다 공존하면서 가야하니까요. 그래서 이런 걸 얘기하다보면 온세상 우주까지 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관심사를 꼽자면 공존하는 우주예요. ‘이건 정리될 수 없는 문제네? 온 우주는 공존해서 살아가니까, 순응하고 살아야하나? 아닌데???!’ 이렇게 계속 질문이 끊이지 않거든요. 사실 이런 걸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복지세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는 늘 단체마다 생동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근데 그 생동감이 결코 실무자들의 개별역량에서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그 생동감은 실무자와 임원, 후원자가 다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단체 실무자들이 뭔가를 새롭게 만들어내서 사업화시키고 호응하게 만들고 하는 데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복지세상이 주는 역사성과 꾸준함이 중단되지 않고 지속되는 것만으로도 저는 되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요. 천안에서는 특히. 사실 전국적으로 지역에서 후원금만으로 운영해서 이렇게 오래 활동하는 곳이 몇 군데나 남아있을까 생각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활동도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나누고 싶었어요🌻. 피운 꽃이 시들지 않게 노력하는 것처럼, 지금은 웬만한 건 다 일궈져 있으니까 그걸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복지세상을 향한 애정이 가득 느껴진 시간이었고, 깜짝 선물까지 주셔서 제가 더 행복했답니다. 그리고 천안 핸드메이드 패브릭 브랜드인 또르뚜가 제품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신제품 소식을 알려드렸더니 바로 주문하셨다는 후기까지. ㅋㅋ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복지세상의 소식지는 설레는 맘으로 받아주세요^^!
12월 마지막 인터뷰로 곧 찾아오겠습니다.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인터뷰 진행 : 2021년 12월 3일(금) 오전 10시 30분
-인터뷰 장소 : 불당동 무릉도원
-인터뷰어 : 성선화 간사
-정리 : 성선화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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