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윤평호 기자
- 방 한 칸 온 가족 생활, 일부 가구 주거지원 전무
천안시 동남구 도심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A 양. 2학년인 A 양은 얼마전 방학이 시작 됐지만 대부분 시간을 집 밖에서 보낸다. 식당 일에 종사하는 어머니의 오전 출근 때 함께 집을 나선다. 어머니 일터에서 종일 지내다가 저녁 때 같이 귀가한다. A 양이 집에 못 있는 이유는 방 한 칸과 화장실이 전부인 원룸이 무덥기 때문이다. 월세로 입주한 원룸에 벽걸이형 에어컨이 있지만 전기세 부담 등으로 가동한 적은 한번도 없다. 더위도 피하고 학습과 프로그램 참여 등을 위해 또래 아이들은 학원이나 지역아동센터 등을 찾지만 A 양은 그마저도 엄두를 낼 수 없다. A 양의 어머니는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 한국에 난민 신청 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혼자서 A 양을 돌보며 생계를 잇고 있다. 내국인 저소득 가구 아동은 지역아동센터 이용 시 지원되지만 A 양은 아무런 혜택이 없다. 홑벌이로 A 양을 학원에 보내기는 수입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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